HSBC는 왜 ESG 전략을 바꾸었을까?
2025년 5월, 글로벌 금융사 HSBC에서 지속가능성(Global Sustainability) 부서장이 전격 퇴사했습니다. 새 CEO 조르주 엘헤데리 체제에서 조직 구조와 전략이 전반적으로 재정비되며, ESG 전략에도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죠 HSBC는 기존에 내세운 2030년 탄소중립 목표를 사실상 철회하고, 대신 2050년 장기 목표만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시점 조정이 아니라, ESG 접근 방식 전반에 대한 '재평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권의 공통된 흐름
사실 HSBC만의 일은 아니에요. 최근 들어 글로벌 금융권 곳곳에서 ESG 전략을 수정하거나 ESG 전담 부서를 축소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고 예를 들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ESG'라는 이름을 뗀 펀드를 새로 출시하거나 기존 펀드 명칭을 바꾸기도 했죠. 그 배경에는 ESG에 대한 투자자들의 피로감, 실질적인 수익성과의 괴리, 그리고 정치적으로 민감한 프레임에서 자유롭고자 하는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ESG, 유행이었을까 전략이었을까?
초기에는 ‘착한 투자’, ‘미래 지향적 기업 경영’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ESG는, 이제 일종의 ‘평가 피로’ 또는 ‘행정적 부담’으로 인식되는 흐름도 있어요 실제로 기업 내부에서도 ESG 보고서 작성을 위한 인력과 자원이 과도하게 투입되며, 실질적인 전략보다는 보여주기 식 문서화에 치중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ESG가 본질적인 전략이 아니라 일시적인 유행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지금의 변화는 예고된 수순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ESG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는 뜻은 아니에요. 오히려 이제부터가 진짜 ‘내용 있는 ESG’로 전환될 타이밍이라는 시각도 많습니다. 투명한 정보 공개, 장기적인 리스크 관리, 이해관계자와의 신뢰 형성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중요한 건 ESG를 실질적인 가치 창출로 연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재정의하는 일입니다.
이번 HSBC의 변화는 우리에게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었어요 단순히 ESG라는 말만 내세우는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그 속에 무엇을 담고 있는지가 훨씬 더 중요해졌습니다. 투자자도, 기업도, 사회도 그 변화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최근 발표된 여러 보고서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글로벌 ESG 평가 기관들은 단순한 '점수 매기기' 방식보다는, 실제 기업 활동과 연계된 결과 중심 평가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업들에게 더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면서도, ESG의 형식적 접근을 경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기업들도 ESG 트렌드에 적응하고 있지만, 지속가능성에 대한 접근법은 아직 서구권보다 덜 체계적이라는 평가가 있습니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ESG 공시 의무화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ESG를 일률적으로 강요하기보다, 산업과 규모에 맞는 현실적인 실행 전략이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지속가능성'이라는 큰 틀 아래에서, 각 기업이 진정성 있게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 성과를 이해관계자들과 꾸준히 공유하는 문화입니다. 그 과정에서 ESG는 다시 신뢰를 회복할 수 있고,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기업 전략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ESG는 단순히 유행처럼 따라야 할 '트렌드'가 아닙니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핵심 요소입니다.
이제는 'ESG를 한다'보다 '어떻게, 얼마나 진정성 있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입니다.
HSBC의 사례처럼, 표면적인 전략 변화 속에서 오히려 ESG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게 되는 요즘입니다.
📎 출처: 로이터 보도 (2025.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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